2019 하반기 공채 취업후기

취업 준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많이하였다.

하지만 취업에 있어서 나의 자존감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지방대 출신의 공돌이에게 취업은 높은 산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학교로만 생각하더라도 상위권에 위치한 학교는 수두룩하게 많이 있었으며 지방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 상 다른 학교와의 교류를 가지기 힘들었기 때문에 나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3학년까지는 큰 걱정이 없었다.

그저 내년이 되면 막연하게 잘 되지 않을까하는 자신감.

물론 근자감이었다.

4학년이 되고 1학기가 어영부영 흘러갔다.

눈 앞에 취업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현실이 되었을 때 까마득하고 해야할 일을 찾기 힘들었다.

나는 무엇을 잘 할수 있는가.

물음을 던졌지만 대답은 언제나 정해져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항상 나의 답은 “개발”이었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학교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가 필요하였다.

결국 부딪히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원서 작성

시간은 흘러서 2019년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되고 원서를 작성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전까지 작성해놓은 원서는 전무하였다.

원서를 작성할 기간은 2주 정도가 주어졌다.

다행히 걱정과는 다르게 기술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문항들이 주를 이루었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오고 행해왔던 프로젝트들.

이를 잘 갈무리하여 자소서에 담아냈다.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에 큰 공을 들였냐고 한다면 사실 아니다.

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해왔던 그대로 작성하였으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지 작성하기 전 어떠한 내용을 작성할지 한 문항 당 하루정도씩 짬을 내어 가끔씩 생각을 정리하였던 것 같다.

이렇게 대기업 첫 원서제출이 끝났다.

포기를 두려워하는 나의 성격 때문에 여러 기업에 원서 제출을 하지는 못하였다.

학교로 출발하여 지하철 역에 가던 중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서류전형 통과.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실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대기업의 특성 상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또한 지방대 출신의 학생 그리고 자소서를 처음으로 스스로 작성하여 제출한 상황에서 큰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뛸 듯이 기뻤다.

대기업 서류전형을 통과하다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굉장히 기뻐하셨다.

단지 서류전형 뿐이지만.

코딩테스트 및 인성

이후 일정은 코딩테스트 및 인적성이었다.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까지 시행하였던 인적성 테스트를 이번에는 인성 테스트만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은 코딩 테스트.

약 1주 정도의 시간동안 계속하여 프로그래머스에서 코딩을 하였던 것 같다.

사실 처음 하루는 굉장히 문제가 잘 풀렸다.

이전에 나왔던 카카오 블라인드 1차 테스트를 7문제 중에서 5문제를 하루만에 해결하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코딩 테스트는 다양한 유형이 출제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었다.

내가 이전까지 학습이 부족하였던 유형들에 대하여 문제를 푸는 식으로 학습을 진행하였다.

대망의 코딩테스트.

사실 이때까지도 취업을 간절히바라는 마음보다는 학생의 마음가짐에 가까웠던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 고사장에 도착하겠다고 생각하여 여유시간을 가지지 않았다.

고사장에서 5분 거리에 3분 전에 도착하였다.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진행 스텝분들이 계셨다.

정해진 시간 이후로는 입실이 불가하다고 하였다.

미친듯이 고사장까지 뛰어갔다.

다행히 입실을 하였지만 운동을 오래동안 하지 않았던 몸은 이미 정상의 상태가 아니었다.

물을 마시고 심호흡을 하였지만 식은땀이 계속하여 흐르고 머리는 어지러웠다.

입실 후 시험까지 30분 정도의 시간이 있었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고 시험 시작후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2시간의 시험시간 중 20분 정도를 그렇게 보냈다.

이후 정신을 집중하여 문제를 보며 풀이를 시작하였다.

다행히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는 수월하게 풀려나갔다.

다른 문제를 마친 이후 남은 시간동안 최대한 고민하며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잘 마무리하였다.

인성검사까지 마친 이후 집으로가면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면접

이제 정말 남은 것은 면접뿐이었다.

흥분이 되었다.

내가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신기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이제 마지막 문턱만이 남은 것이다.

이번 면접은 원데이 면접이었다.

처음에는 어떤식으로 준비할까 많이 고민하였다.

주변의 조언을 얻어 자신감을 얻고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후회 없이.

긴장하여 말을 못한다면 트라우마로 남아 이후의 취업에도 큰 어려움이 될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고 면접에 임하니 정말로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면접을 즐길 수 있었다.

대망의 발표날.

메일을 받고 울며 부모님께 가장 먼저 전화를 걸었다.

믿기지 않는 하루하루.

사실 내가 좋은 것보다 부모님께서도 가장 좋아하시는 것 같다.

이제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